“당신은 너무 물러” vs “당신은 너무 엄해”… 끝없는 갈등의 시작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마주하게 되는 문제,
바로 **‘훈육의 기준’**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말로 타이르려 하는데,
배우자는 소리를 지르며 혼을 내곤 하죠.
그 모습을 보면 아이보다 내가 더 놀라거나,
혹은 반대로, 내가 혼내려 할 때 배우자가 아이 편을 드는 모습에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 **"너무 혼내지 마, 상처받아"**라는 내 말에 돌아오는 "그러니까 애가 버릇이 없어지는 거야"
- 아이가 잘못했을 때조차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부부
- 아이 앞에서 갈등이 드러날까봐 침묵하거나, 더 날카로워지는 대화
- **'내가 잘못된 부모인가'**라는 혼란과 상대에 대한 비난이 얽히는 감정
- 결국 남는 건 아이의 눈에 비친 혼란스러운 부모의 모습
아이를 위한 문제인데, 왜 우리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 걸까요?
서로의 훈육 방식이 다르다는 건 ‘틀림’이 아니라 ‘차이’
우리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랑받고 훈육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 역시 그 차이의 결과일 수밖에 없죠.
- 한 사람은 ‘말로 다독이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자연스레 대화와 감정 존중 중심의 훈육을 택할 수 있고, - 다른 사람은 ‘규칙과 단호함을 중시한 부모’ 밑에서
행동 중심의 훈육 방식을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 중요한 건 누가 옳고 그른지가 아니라,
서로의 기준과 감정을 알아가는 노력이에요. - 내 방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대화의 실마리와 타협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훈육은 아이에게 ‘질서’를 가르치기 전에,
부부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아이 앞에서는 한 팀”이라는 원칙, 정말 지키고 있나요?
갈등이 생겼을 때 아이 앞에서 바로 대립하는 모습,
사실 부모로서도 감정적으로는 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 순간이 무서운 혼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 아이가 부모의 훈육 방식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할 수 있어요
- “아빠는 나를 혼내고, 엄마는 감싸줘”라는 편 가르기 심리가 생기기 쉬워요
-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사이 안 좋은 부모’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요
- 그날의 갈등이 부부에게도 감정적 상처로 오래 남게 됩니다
- 아이가 잘못보다 더 무서워하는 건 부모가 서로에게 차가운 순간입니다
아이 앞에서는 단단한 팀처럼 보이는 것,
그 자체가 최고의 훈육일지도 모릅니다.
훈육 방식에 대한 대화, 감정이 아닌 ‘기준’으로 나눠야 합니다
서로의 훈육 방식이 충돌할 때, 대화를 하려 해도
“넌 맨날 감싸기만 해”,
“넌 아이 기분은 안중에도 없어”
이런 식의 감정적 언급은 갈등을 키우기만 합니다.
- **“그때 그 상황에서 아이가 뭘 느꼈을까?”**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세요
- 아이의 기질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훈육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어요
- ‘훈육의 목적’은 감정을 터뜨리는 게 아니라, 아이가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기준을 공유하세요
- 부부가 각자 지향하는 가치 – 예: 존중, 책임감, 감정표현 – 를 함께 정리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서로의 방식을 왜 믿고 있는지 설명하며 이야기하면, 방어심이 줄어듭니다
훈육은 감정이 아닌 철학을 나누는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훈육 갈등, 아이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방식’을 함께 찾아가야 해요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방식을 경청하고 맞춰 가려는 부모는
그 자체로 아이에게 가장 큰 본보기가 됩니다.
- “나는 이렇게 해볼까 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이 한 문장이 우리 사이의 언성을 줄이고 이해를 넓혀줍니다. -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일관성 있는 태도’**는 정서 안정감을 줍니다
- 하나의 팀으로서 함께 훈육 철학을 쌓아가는 것,
그게 진짜 부모가 되어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 육아는 매일 실수하고 매일 배우는 일상이고,
그걸 함께 겪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나는 아이 편인데, 당신은 왜 내 편이 아니야?”
훈육 갈등 속, 배우자에게 느끼는 섭섭함
아이를 훈육하는 순간,
나는 그저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왜 배우자의 눈빛 속에선 내가 과잉반응하는 사람처럼 느껴질까요?
- 내가 잘못된 엄마처럼, 민감한 사람처럼, 감정적인 사람처럼 보일까봐 서러워요
- 아이가 잘못했다는 건 알지만,
그 순간, 배우자의 훈육 방식이 너무 날카롭고 차가워서 도저히 괜찮다고 할 수 없었어요 - "애는 혼나야 돼"라는 말이 어쩌면 당신의 화풀이처럼 들리는 날도 있어요
- 아이에게 따뜻하고 싶고, 단호하고도 싶고, 하지만 둘 다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
- 결국 훈육이 아니라, 부부 사이에 쌓인 섭섭함이 먼저 터져 나옵니다
사실 나는,
아이에게보다 당신에게 더 서운했던 거였어요.
혼내는 장면 앞에서, 나는 아이의 감정을 먼저 봐버립니다
당신이 아이에게 언성을 높일 때,
나는 먼저 아이의 눈빛부터 봐버립니다.
깜짝 놀란 눈동자, 울음을 삼키는 얼굴,
그 순간 나는 아이보다 더 작아진 내 마음을 느껴요.
- 잘못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감정이 무너지는 건 막고 싶어요 - 훈육은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인데,
감정이 그대로 폭발해버리는 걸로 느껴질 때,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 나는 아이의 잘못보다, 당신의 어조와 얼굴 표정에 먼저 흔들려요
- 아이가 울고 나서도 당신은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어쩐지 미안하고 죄책감이 남아요 - 그리고 그 죄책감은, 당신과의 사이까지 멀어지게 만들어요
나는 아이 편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우리 셋 모두를 지키고 싶었던 거예요.
갈등 이후, 서로를 마주하지 못한 채 쌓이는 침묵
아이를 재우고 나면
부부 사이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습니다.
누가 먼저 말을 꺼낼까, 혹은 그냥 이대로 묻고 넘어갈까 고민하게 되죠.
- 괜히 냉장고 문을 한 번 더 열어보고,
휴대폰을 의미 없이 넘겨보면서 서로의 눈을 피하게 됩니다 - 훈육은 끝났지만, 우리의 감정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 "내가 너무 예민했나"라는 후회와 자책이 들기도 하고,
"왜 항상 내가 맞춰야 하지?"라는 억울함도 고개를 듭니다 - 당신도 그 순간, 나처럼 마음이 불편했을까요? 아니면 아무렇지 않았을까요?
- 결국 또 그날의 감정은 묻힌 채 쌓이고,
다음 훈육 갈등 때 더 크게 터지게 됩니다
그 침묵 속에서,
사실 우리가 가장 필요했던 건 서로를 향한 한마디
“괜찮아?”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훈육보다 먼저 필요한 건, 아이가 보는 부모의 모습입니다
부부는 아이에게 있어 첫 번째 인간관계의 모델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화해하는지를
아이도 그대로 보고 배웁니다.
-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강한 사람이 옳다’고 오해할 수 있어요 - 우리가 싸운 후에 아무 말 없이 넘어간다면,
아이는 감정은 참고 넘기는 거라 배울 수 있어요 -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사랑 안에서 자라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 결국 훈육이란,
아이에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랑을 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에요
아이를 위한 훈육의 중심에는,
서로를 지지해주는 부부의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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